미국에서 10대 소녀들이 또래를 폭행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에 올라와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14살 소녀 4명이 13살 소녀 1명을 폭행하고 이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신원이 확인된 2명은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수배중이라고 보도했다.
뉴포트 하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근처 중등학교에 다니는 13세 소녀를 근처 공원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진 이유는 이들이 단순 폭행에 멈추지 않고 이 장면을 유튜브에 올린 후 친목 커뮤니티인 마이스페이스에 관련 내용을 광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동영상 문화가 만연한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문제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아직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뉴포트비치 지역신문인 데일리포트는 이들이 오렌지 카운티 소년원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지만 죄질이 나빠 현지 검찰이 어른 범죄자의 기준을 적용할 지 여부를 판단중이라고 전했다. 또 유튜브 측이 해당 동영상에 대한 코멘트는 거부하면서 ‘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를 회사 측에서 컨트롤할 수는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고 덧붙였다.
뉴포트 고등학교의 마이클 보센 교장은 “육체적인 폭력뿐 아니라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어서 혼란스럽다”며 “우리가 신경써야할 어두운 단면”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