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의회 승인과 대통령 비준을 거쳐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에너지 법이 미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을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새 법에 따르면, 미국 각 가정에서 사용 중인 100와트 전구의 전력 세기를 오는 2012년까지 모두 75와트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성은 가정용 조명으로 백열전구 대신 전력 소모량이 훨씬 적은 형광전구를 널리 보급시켜 2020년에는 전구의 전력 사용 한도를 기존 백열전구의 4분의 1까지 끌어 내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전구업체 오스람은 백열전구의 판매량이 연간 10∼12%씩 줄어드는 대신 형광전구 매출은 매년 배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로라면 2015년 경에는 백열전구가 미국 전역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1800년 에디슨이 발명한 이후 200년 넘게 거실을 밝혀 온 백열전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가정의 전력 사용량 중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 가량. 만약 가구당 백열전구 1개씩을 형광전구로 바꾼다고 가정하면 연간 6억달러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300만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하는 에너지량과도 같으며 자동차 80만대를 운행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할로겐 전구나 LED도 백열전구를 대체할 새로운 거실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LED는 전력 소모량이 형광전구의 절반에 불과하며 형광전구의 최대 단점인 수은 배출 위험이 없다. LED를 만들 때 들어가는 제조 원가가 높아 아직까지 조명용보다는 반도체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조명용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거실용 조명 뿐 아니라 집에서 쓰는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도 새 에너지법 발효 이후 변화가 기대된다. 에너지성과 환경보호국은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면 전기 요금이 연간 50달러가 절약되며 물 소비량도 현저히 준다며 세탁물 투입구가 위쪽에 있는 구형 세탁기를 드럼세탁기로 교체할 것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식기세척기도 마찬가지로 드럼식이 절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에너지법 발효로 바뀌는 전구 전력 사용 한도
1. 100와트 전구 ->75와트 전구
2. 75와트 전구 -> 56.25와트 전구
3. 60와트 전구 -> 45와트 전구
4. 40와트 전구 -> 30와트 전구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