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며 북미 시장에선 캐주얼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게임업체와의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방한한 수잔 최 아웃스파크 사장(38)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아웃스파크는 작년 1월 설립된 미국의 게임 배급업체다. 이제 설립 첫돌을 맞은 신생 업체지만 야후를 비롯해 EA, 드림웍스, 블리자드 등 내로라하는 콘텐츠 기업의 핵심 인력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수잔 최 사장 자신도 야후 본사에서 10년 이상 국제영업부장과 게임팀장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한국 게임업체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내는 장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상대적으로 기획력 면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도 “따라서 대작 정액제 게임보다는 부분유료화 방식의 캐주얼게임이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의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현재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한국의 2001년과 비슷하게 업체 간 경쟁으로 요금 인하와 고객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로소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질 토양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한 장르가 성공을 거두면 우후죽순처럼 이를 베끼는 풍조에는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올해 8개 내외의 한국 온라인게임을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한국 업체와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의 계획을 소개했다. 최 사장은 특히 게임 포털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는 이를 통해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넘는 히트작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아울러 북미 시장의 자본과 국내 유망 게임업체를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