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킷 통신망의 핵심 플랫폼인 소프트스위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VoIP 등 차세대 통신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가격과 성능을 앞세운 소프트스위치가 기존 교환기를 대체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스위치는 SIP, H.323, MGCP 등 주요 인터넷전화(VoIP) 프로토콜을 수용, 기존 음성 기반 통신망을 음성·영상·데이터를 통합한 패킷 기반으로 진화시켜주는 시스템이다.
국산 소프트스위치 업체들은 특히 기존 하드웨어 교환기를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일조하고 있다.
◇VoIP가 소프트스위치시장 견인= 한국IDC는 국내 VoIP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2552억원 규모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3%로 성장해 2011년에는 1조419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VoIP 장비 역시 지난해 952억원 규모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3%로 성장, 2011년에는 16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VoIP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시스템이 소프트스위치다.
지운섭 제네시스텔레커뮤니케이션 이사는 “그 동안 기존에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콜센터 위주의 VoIP시장이 형성됐으나 기업의 IP텔레포니와 UC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타 산업분야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업체 소프트스위치 시장 석권= 특히 기존 하드웨어 교환기를 대체하는 시장에 제너시스템즈와 아크로메이트 등 토종업체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소프트스위치는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구현하는 만큼 순발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한 국내 업체가 개발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주요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소프트스위치 증설과 고도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 지난해 소프트스위치로만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계원 제너시스템즈 실장은 “VoIP를 비롯, 차세대통신망(NGN)·광대역통합망(BcN) 등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라 소프트스위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 때문에 지난해 1년 간 거의 매달 하나로텔레콤, KT, SK 네트웍스 등과 같은 국내 업체의 소프트스위치 증설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서 12월 사이에 070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위한 고객사들의 소프트스위치 업그레이드 구축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크로메이트(대표 이종엄)는 최근 여성전문병원 미즈메디병원과 IP기반 IP콜센터구축용역을 체결하고 자사의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3월 완료될 예정이다.
정수진 팀장은 “최근 소프트스위치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는 전년대비 300% 성장, 올해는 지난해대비 무려 100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을 겨냥해 영업에 돌입한 해외업체도 있다. 미국 스트라투스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큐넷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용기)도 지난해 하반기 스트라투스의 소프트스위치와 자사 빌링시스템 등을 결합한 통합 VoIP 솔루션을 소개하고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 국내 소프트스위치 기술력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크로메이트는 지난해 파라과이중앙전자정부 정부 기관망 구축사업을 수행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
정수진 팀장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지역에 대한 VoIP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연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이미 인도샛(인도네시아)·스타허브(싱가포르)·말레이시아텔레콤(말레이시아)·브라크텔레콤(파키스탄) 등 해외 통신사업자에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했다. 올해는 몽골·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