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스코드 안 내놓나, 못 내놓나’
지난해 11월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의 행방이 묘연하다. 구글이 무료와 공개를 무기로 누구나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약속했던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일 머큐리뉴스는 구글 창업자까지 나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을 독려했지만, 정작 개발자들은 “도대체 개발 소스 코드는 어디 있냐”는 질문만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샌프란시스코 벤처업체 프러리의 션 브런스 CEO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기 위해 3년 전 모바일 운용체계 개발업체를 인수했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은 3년 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구글에 대한 ‘거의 무조건적인’ 호감을 보여 온 개발자 진영에서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역시 버그가 많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기능들이 누락돼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 진영에서 구글에 대한 불평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이 초기에 배포한 소프트웨어의 경우, (소스 코드는 빠져 있지만) 관련 프로젝트를 해 볼 수는 있다”면서 “소스 코드 공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한 첫 번째 휴대폰이 나오는 올해 하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당초 개발자들이 완전히 볼 수 있고 또 수정할 수 있는 소스코드를 내놓겠다고 장담했었다.
구글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MS, 야후 등은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5년 전부터 ‘윈도모바일’이라는 모바일 운용체계를 선보인 MS 측은 “윈도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1만8000개 이상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야후도 모바일 운용체계는 내놓지 않았지만, 개발자들이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다양한 휴대폰에서 구동시킬 수 있는 개발도구를 내놓은 상태다.
◆안드로이드
구글이 주도한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운용체계(OS)부터 모바일 브라우저까지 휴대폰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일체가 포함돼 있다. 구글은 이 모두가 무료이며 소스코드도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확대를 위해 ‘개방형 휴대전화 연맹(OHA·Open Handset Alliance)’도 만들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인텔·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전세계 34개 업체가 참여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