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2월 말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했던 것.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SK텔레콤은 이에 대한 마케팅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풀브라우징은 그간 이통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서비스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조용한(?) 풀브라우징 행보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풀브라우저는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브라우저 6.0’으로 ‘뷰티폰’으로 잘 알려진 LG-SH210과 SCH-W380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풀브라우징은 휴대폰 상에서 유선 웹 사이트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그동안 폐쇄적인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모바일 서비스로 꼽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모바일 서비스 기대주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셈. 하지만 SK텔레콤은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에 대해 별다른 마케팅은 물론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브라우징 속도 및 동영상 재생, Ative X 지원 등에 문제가 있다”며 미완성 서비스를 마케팅 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당 브라우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시장 출시를 놓고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했다라고 알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2월 웹페이지를 이미지로 변환해 제공하는 유자드 웹 서비스와 관련 KTF와 최초 출시 경쟁을 벌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의 SK텔레콤의 모습은 조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유자드 웹 서비스 역시 속도 및 동영상 재생, Active X 지원 등에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풀브라우징 활성화에 소극적인 것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풀브라우징이 활성화 될 경우 그동안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포털인 ‘네이트’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잠식을 우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반면 SK텔레콤은 “자신들 역시 풀브라우징 상용화 자체는 서비스 측면에서 상당히 큰 이슈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서비스가 완벽하지 못해 신중을 기하는 것일 뿐 풀브라우징 자체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향후 진화된 버전의 풀브라우징을 지속적으로 출시, 올해 상반기내에 약 25%에 해당하는 단말기를 풀브라우징폰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