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美, 경제살리기 긴박한 움직임

미국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긴급 금리 인하 결정을 전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세계 증시의 폭락한 21일 오후 이미 헨리 폴슨 재무장관으로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받았으며 다음날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 세계 시장 상황과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오후 4시에는 찰스 슈워브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문위원회 설립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해외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부양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하는 등 경제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내보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경기부양책이 이념이 아니라 미국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되길 바란다면서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주말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경기부양책에 대해 집중적인 조율작업을 펼쳤던 폴슨 장관도 21일 하루에만 부시 대통령과 2차례나 만난 데 이어 국내외 경제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21일 마틴 루터 킹 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했음에도 출근, 경제상황을 점검하다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주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다음날로 예정됐던 뉴욕 출장을 취소한 뒤 세계 증시 상황을 지켜보다 점심시간 직후 FOMC 회의 소집을 지시했으며 오후 6시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결정 사실을 극비에 부쳐 부시 대통령조차 FOMC의 공식 발표 직전에 결정내용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