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드디어 이륙하다.’
새해 들어 각국 항공사들이 그동안 인터넷 불모지로 여겨졌던 기내 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인포메이션위크·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최근 연달아 기내인터넷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롯, 제트블루·알래스카·버진아메리카 등 미국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e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연내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뿐 아니라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에어프랑스, 라이언에어 등 유럽 항공사들과 호주 콴타스 항공도 역시 이와 유사한 기내 인터넷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고도 몇만 피트 상공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보잉은 ‘커넥션(Connexion)’이라는 기내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개발, 대한항공·루프트한자·싱가포르항공 등 10여개 각국 항공사에 제공했으나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2006년 사업을 접었다.
이 같은 전례를 무릅쓰고 항공사들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하는 이유는 메일 검색 정도의 초기 단계를 넘어 향후 무궁무진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승객이 노트북PC나 PDA 등 와이파이(WiFi) 통신이 가능한 무선인터넷 단말기만 있으면 10달러에 인터넷 검색과 메일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 전화는 이용할 수 없다. 이 회사는 와이파이 전문업체 에어셀을 통해 국제 노선을 운항하는 보잉 767-200 15대에 기내 인터넷 시스템 구축을 끝냈으며 상반기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 여름 정식으로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에어셀은 미국 전역에 있는 92개 이동통신 송신탑을 네트워크로 연결, 비행기 기체 바깥 부분에 설치된 안테나에서 신호를 받은 후 기내에서 액세스 포인트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에어셀은 아메리칸 항공 뿐 아니라 버진 아메리카에도 마찬가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트블루 역시 송신탑을 이용한 방식의 기내 인터넷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야후 메일과 블랙베리 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와 알래스카 항공은 로44(Row44)라는 업체를 통해 위성 기반 기내 인터넷을 도입키로 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오는 여름부터 4대의 비행기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알래스카 항공도 연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파나소닉아비오닉스와 손잡고 역시 위성 기반 기내 인터넷을 시범 서비스 중이며 올해 안에 상용화를 결정하기로 했다.
에어프랑스는 에어버스 A-138 항공기에서 e메일과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몇달 내 기내 통화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