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경기 후퇴, 세계 경제에 타격"

빌 게이츠 "美 경기 후퇴, 세계 경제에 타격"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23일 경제란 상호 연결돼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하강은 다른 나라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 회장은 ‘세계 정부 지도자 포럼’에 참석차 방문중인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미국 경제가 좋지 않은데,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른바 ‘비동조화(decoupling)’는 존재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기 후퇴가 지난 수세기와는 달리 다른 나라에 파급효과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디커플링’ 이론을 발전시켜왔다. 그는 “(미국 경제와 세계 주가라는 측면에서 확실히 상관성을 볼 수 있지 않느냐”면서 글로벌 시장이 연결되지 않은 채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자국의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대폭락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3.5%로 0.75% 포인트나 크게 인하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미국 경제의 하강국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그 경영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에 단기적 성과는 좌우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기본 투자는 5∼10년의 중장기적 틀을 지향한다”며 장기전략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