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거인들, 펨토셀시장 급성장 `주목`

 정보기술(IT) 거인들이 가정용 초소형 통신 중계기 ‘펨토셀(Femtocell)’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주목된다. 시장 조사기관들도 펨토셀 시장 급성장에 무게를 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비즈니스위크 등은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가 영국 펨토셀 기술업체 아이피.액세스(IP.Access)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피.액세스는 시스코 투자 이전에 인텔 캐피털, 모토로라, 아마데우스 캐피털 등으로부터도 투자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구글은 영국의 또 다른 펨토셀 제조업체인 유비쿼시스에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3세대 네트워크 혁명’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파킨-화이트는 “시스코가 IP네트워크 강점을 내세워 무선 환경과 통합하는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HSPA+(펨토셀+초고속인터넷)가 향후 5년 내에 LTE(Long Term Evolution) 등 다른 3세대 기술보다 잠재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대형 이동통신업체들도 펨토셀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보다폰과 오렌지가,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음영 지역을 중심으로 펨토셀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은 이미 일부 도시 가입자를 상대로 펨토셀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도 펨토셀 시장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유럽 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은 유럽 지역 펨토셀 가입자가 2010년까지 2100만명, 2011년까지 3900만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2012년까지 전세계 가정에 7000만개의 펨토셀이 설치돼 1억5000만명 사용자들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크 토마스 프로스트&설리번의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펨토셀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펨토셀 가격 문제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태도 변화로 해결될 전망”이라면서 “그동안 이통사업자들은 펨토셀 가격이 100유로 이하로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관망자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펨토셀 시장 확대를 위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를 빌려주는 ‘임대 방식’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펨토셀 장단점

▷장점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연결 유무선 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

홈네트워크, 모바일 VOIP 등 신규 서비스 탑재 가능

기지국 운영비 절감

▷단점

펨토셀 표준화 미정비

상대적으로 비싼 펨토셀 단가 걸림돌

◆용어설명=펨토셀(femto cell)

100조분의 1(10의 -15제곱)을 뜻하는 펨토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을 합친 말로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통신 중계기를 가리킨다. 기존과 달리 전파를 단순 중계하는 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돼 자체 네트워크 용량으로 전파를 전달한다.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전화를 쓰거나 휴대폰을 홈네트워크, 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게이트웨이로 이용하게 해 인터넷 및 통신서비스의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 낼 잠재성이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