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휴대기기는 물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성역으로 여겨져온 데스크톱PC와 스토리지·서버 등에 까지 전방위로 탑재되고 있다. HDD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작은 크기와 빠른 속도, 저 전력소모 등을 무기로 하이엔드급 제품에 SSD가 속속 내장되고 있는 추세다.
◇데스크톱으로=27일 IDG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최근 SSD 탑재 데스크톱PC인 ‘컴팩dc7800·사진’을 출시했다. 조립PC 부문에서 SSD의 탑재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양산 데스크톱에 SSD가 본격 채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GB SSD를 옵션 장착하는 이 제품은 가로*세로*폭 길이가 ‘25.15*25.4*6.6㎝’로 HP가 생산하는 데스크톱 제품군 중 가장 작다. 따라서 공간 제약이 많은 의료·제약 분야나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반복 사용하는 업체가 주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SSD 장착시 판매가는 대당 1258달러부터다.
◇스토리지·서버까지=EMC는 최근 자사 최고사양급 스토리지인 시메트릭스(Symmetrix) 제품군에 SSD를 내장했다.
SSD의 용량은 73GB와 146GB급 등 두 종류. 1분기내 출시된다. 이 SSD는 시메트릭스 제품군에만 옵션 장착된다. SSD 채택시 기존 제품에 비해 10% 가량의 비용 추가가 예상된다는 게 EMC 측 설명이다.
속도가 생명인 검색 서버 분야에서의 SSD 채택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해마다 수백대씩 늘어나는 검색 엔진용 서버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SSD 서버의 필요성은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노트북은 기본=SSD의 장점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제품이 노트북이다. 애플은 지난 맥월드 행사에서 SSD를 옵션 내장하는 ‘맥북 에어’를 공개했다. 80GB(4200rpm)의 HDD에 64GB의 SSD를 선택할 수 있다. 대신 옵션 추가시 이 제품의 판매가는 1799달러에서 3098달러로 껑충 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자사 UMPC ‘Q1’에, 도시바는 ‘포테제 R500’에 각각 SSD를 탑재·출시하고 있다. 델, 소니 등도 SSD 장착 노트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폴 무어 후지쯔 상무는 “SSD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올 연말이면 100GB급 SSD가 등장, 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Solid State Drive’의 약자다. 플래시메모리와 핵심 콘트롤러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HDD 대비 속도와 발열, 전력소모, 소음, 충격 등에서 월등히 앞선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현재 80GB HDD가 120달러 수준인 반면, 16GB SSD는 300달러 가량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