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내+VoIIP 양동 작전 실시

 KT(대표 남중수)가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두 사업을 적절히 활용, 유선 가입자 2000만 고객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KT프라자와 KTF 영업 매장을 상권별 분석, 효율적 통합 운영을 통해 결합상품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망 비용도 절감할 예정이다.

KT는 27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시내전화 결합상품을 본격 출시하는 등 변화된 환경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매출의 근간인 유선 전화의 경우 VoIP로 적극 대체한다. 나아가 단순 인터넷 기반의 음성전화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 유선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VoIP의 차원을 넘는 인프라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SoIP(Service over IP) 전략으로 타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런 KT의 전략은 유선전화 중심의 ‘수비’가 아닌 결합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공격’형으로 사업 기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KT의 처한 조건을 고려할 때 사업 구조 변신과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란 평가로 이어진다. 신 성장동력인 와이브로나 IPTV 역시 시장 환경과 법제도 정비 등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이후에나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 KT는 와이브로 사업에 대해 “2009년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투자비 회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매출 12조원 돌파,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올 사업 목표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성장률로만 보면 올 매출 목표는 작년과 비슷한 1% 전후의 성장에 그친다. 그나마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의 올해 목표는 ‘매출 20% 성장’ 만큼이나 어려운 목표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올해 KT의 사업 성과는 유선전화와 KTF의 이동전화, 그리고 신규 서비스를 묶는 다양한 결합상품과 선택형 요금상품 전략에서 1차 성공 여부가 갈라질 전망이다. 또, KTF와 유통망 정비 및 그룹 차원의 인프라 정비를 통한 효율성 강화 여부도 이후 사업을 위한 주요 사안이다.

한편, 지난해 KT의 매출은 2006년 대비 0.8% 증가한 11조9364억원, 영업이익은 18.6 %마이너스 성장한 1조4295억원, 당기순이익은 21.5% 줄어든 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