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로봇의 생활화

 로봇이라는 첨단 기술 산업이 일반인에게 쉬운 대중문화로 다가오게 된 계기는 1999년 히트했던 드라마 ‘카이스트’의 축구 로봇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이들은 교육용 로봇과 함께 숙제하고 엄마들은 교육용 로봇에 숙제를 해 놓은 아이들을 평가하고 진도를 확인한다. 아빠들은 축구로봇 동호회에 빠져 축구로봇을 직접 조립하기도 한다.

 TV 드라마나 만화영화 등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던 첨단 미래의 생활. 이제 더 이상 상상이 아닌 것이 됐다.

 산업자원부는 2020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를 1조4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올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학습 효과가 높은 교육용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고 유통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한다. 산업용 로봇은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반면에 서비스 로봇은 아직 시장 형성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로봇산업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지능형 로봇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면 반도체나 휴대폰에 못지않은 효자 수출품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은 아직 꿈을 먹고사는 산업이다. 로봇은 무엇보다도 정부주도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장성 있고 제품화가 가능한 기술 보유 업체를 발굴해 자본투자나 대출을 활성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을 통해 미래핵심 수종사업인 로봇 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상상 속의 로봇을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할 수 있는 로봇문화를 조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승훈 이노메탈이지로봇㈜ 로봇사업팀 과장 stuff@izirobo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