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모바일 콘텐츠 글로벌화 성공하려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10월 출시된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3’이 출시 44일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게임빌이 내놓은 ‘프로야구 2007’도 최근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들 게임 외에도 밀리언셀러 대열에 오르는 게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게임빌의 ‘놈’ 시리즈, 이쓰리넷의 ‘동전쌓기’,피엔제이의 ‘드래곤 나이트’ 등의 모바일 게임은 진작에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모바일 게임이 늘고 있는 것은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이 수익성 측면에서 웬만한 PC 온라인게임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글로벌 게임업체의 한 임원은 “한국보다 휴대폰 가입자가 훨씬 많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밀리언셀러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 게임업계의 이 같은 성공은 개발에 불리한 국내 이동통신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모바일 게임을 비롯, 각종 모바일 콘텐츠의 개발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환경이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바일 게임이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선 통일된 개발환경이나 단말기 규격이 요구되는데 국내 개발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통사업자나 단말기별로 개발 플랫폼이 상이해 개발업체들이 커스터마이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 플랫폼이 다르다 보니 업체들은 콘텐츠를 개발해놓고도 사업자별로 또는 단말기별로 규격을 맞추기 위해 별도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는 최근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모바일 게임이나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통신사업자 또는 단말기별로 상이한 개발 플랫폼을 표준화하거나 규격을 공개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모바일 게임 등 콘텐츠 사업자가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정부와 단말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업자 등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밀리언셀러가 등장할 것이다. 세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신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개발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플랫폼 통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