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보이는 IT 기술 트렌드

 ‘디지털TV, 인터넷 결제솔루션에 큰 장 선다’

29일 비즈니스위크가 ‘2008 기술 트렌드’을 정리했다. 이 기술 트렌드는 올해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로도 평가된다.

가장 먼저 주목할 기술은 ‘디지털TV 전환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2009년 2월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년 뿐이다. 비즈니스위크는 1년 이내 미국 가구의 12%, 즉 1350만 가구가 디지털 TV를 새로 구매하거나, 전환 장치(컨버터)를 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TV 시장의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 및 모바일 결제 솔루션 시장도 꽃 필 전망이다. 결제 시장 확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전자 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결산보고서다. 멕 휘트먼 이베이 회장은 실적 하락이 계기가 돼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베이가 인수한 전자결제 솔루션 ‘페이팔(PayPal)’ 성적은 눈부셨다. 페이팔은 500억 달러의 거래에 결제수단으로 쓰이면서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미국 인터넷 소비자 중 신용카드 대체 수단인 이베이의 ‘페이팔’, 구글의 ‘체크아웃’ 등을 이용하는 비율은 14%에 이른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미국의 초고속 통신망 속도에 드디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인터넷 기술 대국이면서도 초고속통신망 속도는 느렸다. AT&T, 버라이즌 등이 경제적인 이유로 네트워크 확장을 미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캐스트 등 케이블 사업자들이 하나둘씩 전화사업에 뛰어들고 IPTV 등으로 신규 수익을 올려야 하는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망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비즈니스위크는 AT&T와 버라이즌, 두 회사의 2010년까지 망 투자에 230억 달러를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미디어 시장의 큰 흐름이 될 IPTV 자체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3년 이내 미국 TV의 40%가 인터넷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5년 후면 그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확실히 열리지만, IPTV 승자는 아직 묘연하다. 이미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인 통신업체나 케이블TV업체가 아닌, △ 삼성전자·필립스 등 TV 제조업체 △영국의 ‘프리뷰’처럼 하이브리드 방송국 △ 소니·MS와 같은 게임기 제조업체 △구글, 애플 등 소비자 친화형 IT업체가 될 수도 있다.

올해는 홈서버 시장이 열리는 원년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엄마, 왜 집에 서버가 없어요?”라는 문구로 홈서버를 광고 중이다. HP는 애플의 ‘아이튠즈’와 연동되는 홈서버 ‘미디어스마트서버’를 출시했다. 개인용 스토리지 제조업체인 버팔로는 회사 규모는 적지만, 영화·드라마 등 멀티미디어 마니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2012년까지 소비자용 서버가 45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