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유튜브와 한국

[현장에서]유튜브와 한국

 유튜브가 한국에 상륙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UCC 업체 유튜브가 국내로 들어왔는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획자’로서 어떻게 대응하겠느냐고 사람들이 묻는다.

 최근 UCC의 인지도 자체는 높아졌다. 그러나 직접 동영상 UCC를 제작하는 사람은 아직은 극히 드물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동영상 UCC 서비스 이용자의 5%만이 자신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네티즌은 여전히 내 모습이 찍힌 혹은 내가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다.

 유튜브의 파급효과를 따지려면 우선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유튜브 사용자의 UCC 문화를 살펴야 한다. 그들은 한국의 네티즌과 달리 자신의 일상을 거리낌없이 남에게 드러낸다. 물론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도 활용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동영상을 보려면 나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아직은 위협적이지 않다. 지난 2년여 동안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며, 한국적 현실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영향력이나 시장 지배력을 판단하기는 성급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긍정적 측면도 있다.

 유튜브의 국내 진출로 카페나 블로그처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도구로 동영상을 활용하는 문화가 확산한다면 관련 업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영상이라는 콘텐츠는 강력한 미디어다. 내 목소리가 온라인을 거쳐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것은 멋지지 않은가. 일반인이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미디어는 많지 않다. 이번 유튜브 한국 진출이 국내의 모든 동영상 UCC 서비스 업체가 네티즌과 더욱 친근한 관계를 맺으며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는 발전적 계기로 남기를 바란다.

 박창규 프리챌 미디어기획팀장 arus@freech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