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웹2.0 기술을 온라인뱅킹시스템에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민은행·기업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유수의 시중은행이 더욱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뱅킹시스템에 웹2.0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던 웹2.0 기술이 금융권에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것은 은행과 고객들 간 의사소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한층 친밀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된다. 고객들이 실제로 웹2.0의 혜택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요자 중심의 금융스시템으로 전환한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시중 은행들은 웹2.0의 도입으로 온라인뱅킹시스템을 단순한 자금·이체 위주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마케팅 도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웹2.0 기술이 가미된 금융시스템을 도입하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금융상품 설계시 보다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고 개인별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일찍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린다면 온라인 뱅킹시스템은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웹2.0기술의 적용은 국내 금융기관이 고객 지향적 금융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이 앞다퉈 글로벌 금융기관의 첨단 금융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해왔지만 국내 금융기관은 아직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달한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고 있다. 웹2.0 기술이 비록 첨단 금융기법은 아니지만 운용 여하에 따라서는 고객의 움직임을 재빨리 파악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시중 은행들의 웹2.0 기술 도입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향후 제1금융권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들에도 웹2.0기술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항상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새로운 IT를 도입함으로써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보호와 거래의 안정정이 훼손된다면 차라리 도입하지 않는 게 낫다. 특히 새로운 기술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금융보안에 취약성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 시중 은행이 그동안 분리 운용하던 개인용과 기업전용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통합 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스템 통합과정에서 보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은행들이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은 고객정보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웹2.0 기술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결국 고객의 시스템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가급적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혹시라도 고객들의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되지 않도록 고객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