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벤처캐피털(VC)의 벤처 투자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5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뱅갈로르가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와 더불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 인도의 IT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31일 EE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 분석업체 벤처인텔리전스의 집계 결과, 2007년 한해 인도 전역에서 이뤄진 벤처 투자는 총 98건으로, 전체 투자 규모는 5억4300만달러에 달했다.
벤처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뱅갈로르와 뭄바이로 지난 1년간 각각 29건과 24건을 유치,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업종별로는 IT 및 IT서비스 관련 벤처에 65건의 투자가 이뤄져 전체 투자액의 70% 가까운 3억7700만달러가 집중됐다.
벤처캐피털 중에선 세쿼이아캐피털인디아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쿼이아는 판게아3, 디지털사이니지 네트웍스 등 모두 9개 업체에 투자했다. 헬리온벤처스와 아라스믹벤처스 등도 투자 벤처캐피털 상위권에 포함됐다. 펜티엄 개발의 주역 비노드 담이 설립한 NEA인도US벤처스는 지난해 반도체 개발 업체 뉴패스벤처스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유형별로는 벤처 설립 단계에 투자하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500만달러 이하가 과반을 차지해 가장 많았는데, 이 중 200만달러 이하 소액 투자도 23%에 달했다.
IDG벤처스인디아의 수디르 세티 회장은 “신생 벤처에 투자할 경우는 앞으로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도의 벤처캐피털 시장이 건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