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나로텔레콤 등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광고에서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IPTV가 결합상품의 일부로 묶이면서 이용료가 하락, 이를 통한 수익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 등 다른 매체들과의 갈등과 광고 심의 등의 문제도 표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콘텐츠 광고에서 상업광고로= 사업자들은 IPTV 수익창출을 위해 상업광고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결합상품에 따른 저렴한 이용료와 유료 콘텐츠에 대한 거부 정서 때문에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IPTV 누적가입자가 총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업그레이드 버전 ‘하나TV시즌2’를 출시하면서 광고를 전진 배치했다. 기존 프로그램 위주 광고에서 벗어나 현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보컴퓨터 등 30여종의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하나로관계자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광고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특히 이용자의 프로그램 이용 성향에 따라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내실있는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12월 인터넷매체 광고대행업체 나스미디어를 인수, 본격적으로 광고 유치에 나섰다. 메가TV를 통해 2월 중 기존 지상파방송용 광고를 시범적으로 노출할 방침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가 다운로드되는 10∼30초의 시간을 활용해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LG데이콤은 현재 LG아트 및 서비스 광고만 하고 있지만 가입자 확보 추이에 따라 myLGtv를 통해 상업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매체들 간 광고 유치 갈등 등 문제도= IPTV 사업자들이 광고 유치에 나서면서 매체 간 갈등 조짐 등 이에 따른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 지상파 방송 광고물량을 취합해 판매 대행을 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와 IPTV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코바코는 지상파방송사를 압박, IPTV에서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 유료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직 IPTV 광고 규제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T관계자는 “현재 IPTV를 통해 방영할 수 있는 광고는 지상파방송용으로 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것들로 제한돼 있다”라며 “IPTV 광고 관련 사항을 담을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안(IPTV특별법)’의 시행령 만들어진 이후에 본격적인 IPTV 전용 광고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