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데이터보안

 업무 특성상 전산 담당자를 만나기 위한 고객사 방문이 잦다 보니 백업테이프 소산을 위한 작업을 자주 목격한다. 그때마다 저 테이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할 것이고 그곳이 저 데이터의 최종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끔은 불안하기도 하다. ‘저 테이프 중 하나에는 나의 개인 데이터도 저장돼 있겠지. 만약 운송 중에 분실이나 도난이라도 당하면, 그리고 그걸 누군가 추출해서 악용하면 어쩌나.’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상상이 꼬리를 문다.

 최근 기업 및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데이터 도난 및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데이터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업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중 중요한 데이터는 백업 데이터의 내부적인 보관뿐만 아니라 테이프와 같은 저장매체에 저장해 다른 장소에 소산,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테이프 소산 과정에서 분실 및 도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한 데이터 유출 위험성이 상존한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8개월 동안 약 9000만건에 달하는 소비자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의 데이터가 테이프에 저장돼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테이프 소산때는 활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라도 테이프 암호화 또는 백업 대상 데이터의 암호화 등 보안 대책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추진 및 기업 보안 강화와 맞물려 테이프 암호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기반의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데이터 보안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렬 넷앱코리아 차장 Jongryul.Kim@net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