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크래프트 지존 자리가 2명 최강자 간의 불꽃경쟁으로 한 달 천하를 넘지 못한 채 혼전을 벌이고 있다.
3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스타크래프트 부문 프로게이머 공인랭킹에 따르면 김택용 선수(MBC게임)가 송병구 선수(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김택용 선수는 프로리그에서 3승을 기록, 1승에 그친 송병구 선수를 간발의 차이로 역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다툼하고 있다. 작년 9월과 11월, 12월에는 김택용 선수가 1위였지만 10월과 올해 1월에는 송병구 선수가 이를 뒤집었다.
송병구 선수가 2위로 내려왔지만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40점에 불과하다. 특히 송병구 선수가 오는 16일 열리는 프로리그 통합챔피언전에서 승리할 경우 45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스타리그에서도 16강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김택용 선수와는 달리 8강 진출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3월 랭킹에서는 재역전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피를 말리는 접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e스포츠 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두 선수는 경쟁이 라이벌 구도로 이어지며 인기몰이를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박성준 선수와 최연성 선수, 2006년 이윤열 선수와 마재윤 선수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인 적은 있지만 이처럼 매달 1위가 바뀐 접전은 찾아볼 수 없다.
이재형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국장은 “과거 임요한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보여줬던 라이벌 전처럼 e스포츠 팬들은 새로운 최강 경쟁자를 원하고 있다”며 “신예들의 기세도 무섭지만 당분간 두 선수의 양강구도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