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통신요금 인하 폭 내지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는 이명박 차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통신서비스업계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안착되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SK텔레콤은 통신비 인하방안을 발표하면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부 인가 이후 이동전화ㆍ 시내전화ㆍ 초고속인터넷ㆍ 방송 (하나TV, TU)등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묶어 실질적인 요금 절감이 가능하도록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통신비 인하는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시내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에서도 고려되어야 한다”면서 “자사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를 통해 KT와의 본격적인 통신요금 인하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차기 정부가 천명한 통신용금 인하정책이 국민이 피부적으로 느낄수 있는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KT와 본격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SK텔레콤의 주장이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주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 격화되는 경쟁사의 견제논리를 무력화시키고 요금인하라는 차기정부 요구에도 화답하는 일거 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듯하다.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를 "실질적인 통신요금인하`라는 차기 이명박 정부의 정책코드에 맞추는 지렛대로 활용해 보자는 게 SK텔레콤의 복안인듯 싶다.
이에 앞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007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큰 무리가 없는 한 정부가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를 허용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SK텔레콤의 주장은 통신비 인하 정책을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차기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내심 국민들이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과감한 통신비 인하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차기 정부에 속내를 간파한 입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러한 당위성 주장에도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여타 경쟁 통신업체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사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 경쟁 통신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시장지배력 전이 및 시장경쟁이 제한 될 수 있다며 800MHz 주파수 로밍 및 시장점유율 제한 등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차기 이명박 정부가 SK텔레콤의 국내 통신시장 구도 개혁을 통한 실질적 요금인하와 경쟁업체들의 시장붕괴라는 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