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시장 `빅뱅` 오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제안에 이어 몇년 전 거론됐다 중단된 AOL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 시장이 잇단 초대형 M&A로 빅뱅을 맞이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포천,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야후가 MS에 인수되면 결국 AOL이 그 다음 M&A 타깃이 될 것이라고 4일 일제히 전망했다.

MS가 야후 인수를 성사시킨다 해도 온라인 광고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구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또다른 기업 사냥에 나설 공산이 크고, 이 경우 3위 업체인 AOL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논리다.

구글도 MS·야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MS의 야후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시장 원칙을 흐릴 것이라며 반발했다.

5일 데이비드 드럼몬드 구글 법률 고문은 “MS와 야후가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에게 이메일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들이 과도하게 인터넷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당국이 규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 검색 시장에서 MS와 야후의 점유율을 합치면 33%로 구글(58%)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또 지난 해 미국 내 인터넷 광고 시장 점유율도 구글이 28.6%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고 야후와 MS는 15.6%와 6.6%를 기록했다. AOL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6.6%. 따라서 AOL이 구글과 야후·MS 중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온라인 광고 시장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AOL과 모회사인 타임워너 입장에서도 구글 대 MS·야후의 양강 구도로 세력이 재편될 경우 독자 생존을 고집하기 보다는 거대 기업과의 합병을 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타임워너는 2000년 IT업계 M&A 사상 최고 금액인 1121억 달러에 AOL를 인수했다가 경영난에 빠지자 야후와 MS 등에 각각 AOL 매각 교섭을 벌였으나 가격 차이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AOL은 구글의 검색서비스를 포털에서 제공하는 조건으로 2005년 말 10억 달러를 받고 지분 5%를 구글에 넘겼다.

조윤아기자, 류현정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