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위축된 게임 산업의 활성화에 나선다.
4일 이경숙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게임업체 넥슨을 찾아 주요 게임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경숙 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 김대식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이 참석했다. 게임 업계 대표로는 게임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준모 넥슨 사장과 최규남 게임산업진흥원장,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게임 업계 대표들은 새정부가 게임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권준모 게임산업협회장은 “2007년 게임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국내 전체 콘텐츠 수출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산업의 성장 측면에서도 제조업이 연평균 7%인데 비해 게임산업은 3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어 “최근 정부부처 개편안을 보면 콘텐츠 산업의 주무부처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흩어져 있는데 이는 반드시 일원화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철 예당온라인 사장은 “중국 정부는 수출 게임 업체에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콘텐츠 산업이 제조업보다 못한 세제 지원을 받고 있다”며 “제조업으로 업종 전환을 검토한 적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현재 게임산업진흥원 예산이 100억원 정도인데 다른 콘텐츠 진흥 기관과 비교하면 너무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경숙 위원장은 “게임이 성장동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정부는 잘 알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행정의 원스톱서비스나 세제지원, 망개방 등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게임 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선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