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업종에 사람이 몰린다.’
인터넷·게엄 업체가 ‘인재 블랙홀’로 등장했다.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꾸면서 인터넷과 게임과 같은 뉴미디어 업종에 인력이 몰리고 있다. 전체 중견·중소기업의 채용 인력은 매년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데 비해 이들 업종에는 꾸준하게 인력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은 매출 대비 인력 고용률 면에서 다른 업종을 훨씬 뛰어넘었다.
본지가 인터넷과 게임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2004년에서 2008년(추정치)까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는 매년 세자리 이상씩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반면에 인크루트에 따르면 전체 중견·중소기업은 채용 현황은 2006년 하반기와 2007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볼 때 오히려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N(대표 최휘영)은 2004년 500여명이던 인력이 2007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2500명까지 인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NHN은 2004년 이후 매년 500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한화와 두산이 그룹 전체에서 뽑은 인력 600명에 맞먹는 규모다. 이 회사는 매출도 국내 사업을 기준으로 할 때 2005년 3575억원에서 지난해 9000억원으로 3배가량 상승했다.
다음(대표 석종훈)도 2001년 이후 연평균 200명씩 인력을 충원했다. 이에 따라 2001년 260명에 불과하던 인력이 2007년 1300명까지 늘었다. 다음은 2004년 280명을 시작으로 2005년 300명, 2006년 280명 이어 지난해에도 150명을 뽑았다.
게임업계도 대작 게임의 부재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력은 꾸준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넥슨(대표 권준모)은 불과 3년 만에 전체 인력이 두 배가량 늘었다. 2005년 528명에서 2006년 872명, 이어 지난해 959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넥슨·모바일핸즈·엠플레이게임즈·넥슨홀딩스를 합친 넥슨 그룹 전체도 국내 고용 시장에 톡톡히 기여했다. 2005년 954명에서 2006년 1547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00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1900명에 달했다.
2006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CJ인터넷(대표 정영종)도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00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이 2005년 390명에서 지난해 64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100명 이상 신규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게임은 영업이익· 순이익 등 매출 대비 순익 구조 면에서도 연평균 30% 이상을 수익으로 남길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일 뿐 아니라 인력 고용 면에서도 전체 산업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으로 최근 고용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청년 실업 문제을 해소하는 데 나름의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 352개사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인력 채용 현황은 전년과 비교해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 악화로 전체 고용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인터넷과 게임과 같은 뉴미디어 업종의 창업과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T업종 33개사를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IPTV 상용화 등과 맞물려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