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변하고 있다. 1997년 대학원을 마칠 당시만 해도 SI업체 ‘빅3’에 속하던 대우그룹 계열의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12년차에 접어들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요즘 참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개인 신상도 많이 바뀌었다. 결혼해서 처와 자식이 생겼고 책임감은 나날이 늘어났다. IMF라는 국가경제 위기를 겪으며 회사는 그룹에서 독립했고 이로 인해 그룹 중심의 아웃소싱 사업에서 공공·제조·교육 등의 SI로 영역이 넓어졌다.
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처음 이 분야에서 접한 고객 또는 사용자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나 혹은 웹이라는 걸 잘 모르니 당신들이 알아서 해주시오’라던 고객은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시스템의 구체적인 기능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많은 이가 스스로 정보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라는 큰 환경 변화로 인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고 애플리케이션도 CS방식에서 웹으로 변화했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 다수가 벤처로 이동했으며 SI보다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기업의 정직원보다는 비정규직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기보다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것이 요즘 추세기 때문이다. 나의 목표도 학생시절과 신입사원 때는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100억원 이상의 PM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변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준비하는 자만이 변화하는 미래를 떳떳이 맞이할 수 있다. 특히 변화가 심한 IT 업계는 더욱 그러하다. 오늘도 나는 PM 관련 서적을 보고, 교육도 받고 있으며,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객과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주) ITO사업1팀 송민호 차장 mino@dis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