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게임 업체가 선 국내 출시, 후 해외 진출이라는 일반적 공식을 깨고 해외에서 먼저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와 CJ인터넷, 한빛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은 신작 게임을 해외에서 먼저 발표했다.
이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려는 게임 업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신사업 방식이 성공하면 게임 업계의 수익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 게임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는 개발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는 오는 3월 국내보다 앞서 중국에서 탁구게임 ‘엑스업’을 선보인다. 엑토즈소프트는 엑스업의 소재가 중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탁구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에서 먼저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까지 중국에서 엑스업 붐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김강 액토즈소프트 사장은 “엑스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든 게임”이라며 “한국 게임시장의 포화, 공급과다 등의 위기론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마온라아인’과 ‘서든어택’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전투게임(FPS) 명가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차기작인 ‘칠년전쟁’을 일본에서 먼저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CJ인터넷은 현재 진행 중인 칠년전쟁의 비공개 테스트 성과에 따라 일본 내 공개 서비스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또 일본 서비스 이후에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댄스게임 ‘그루브파티’를 중국에서 먼저 내놓았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후 공개 서비스는 중국에서 먼저 시작한 사례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은 “중국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가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안정화도 끝낸 상태라 대만은 물론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곧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는 EA와 공동 개발 중인 ‘NBA스트리트온라인’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맞춰 중국에서 먼저 내놓는다. 이 게임은 EA의 인기게임 ‘NBA라이브’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한국 서비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