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는 게 약 `DIY 닥터 열풍`

 병원에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의료상담을 하거나 의료정보를 검색하는 네티즌들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른바 의사를 찾기보다 자기가 스스로 자신의 증세를 진단해 치료해 보려는 ‘DIY(Do It yourself) 닥터’ 열풍이 한국에서도 부는 추세다.

 네이버 지식인서비스의 주요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의료상담’관련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데이터의 개수는 총 86만 2508건이다. 전체 카테고리 중 4위로 1위 음악(93만 8788건), 2위 롤플레잉게임(93만 6679건), 3위 입시·학교정보(86만 6218건)에 이어서다.

 하지만 ‘의료상담’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증상·질병(14만2535건)항목을 합치면 100만 개를 넘어서 단연 1위다. 네이버 지식서비스 주환수 팀장은 “최근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며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에디터 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는 욕구를 반영해 의료정보 전문 사이트들의 트래픽도 증가하는 추세다. 4일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의 전체 2006년 누적 UV는 1173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 해는 1426만2000명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in(http://hi.nhic.or.kr)의 경우 2007년 2월의 월간 UV는 2만 1000명이지만, 2007년 12월 월간 UV는 19만여명으로 늘었다. 또 의학관련 상식을 습득하려는 욕구도 늘어나 주요 언론사들에서 제공하는 건강관련 섹션 정보를 찾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 헬스조선의 경우 2006년 누적 UV는 207만7000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377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세에 대해 의료소비자 시민연대의 강태언 사무총장은 “의료기관의 정보공개 수준이 낮은 한국적 현실에서 인터넷은 의료정보를 얻을 수 있는 효율적 창구다”며 “검증만 된다면 의료관련 콘텐츠는 향후 새로운 킬러 콘텐츠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인 카테고리별 항목 수

순위 // 카테고리 // 항목 건수 (2008년 2월4일 기준)

1위 // 음악 // 93만8788건

2위 // 롤플레잉게임 // 93만6679

3위 // 입시·학교정보 // 86만6218

4위 // 의료상담 // 86만2508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