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기를 충전해주는 장치가 개발됐다.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연구팀은 피츠버그 대학 및 미시간 대학과 공동으로 다리에 착용하고 보행하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름·전기 겸용 자동차가 제동시 전기를 재생산하는 원리를 응용했다.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다리 근육이 보행을 중단시키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킨다. 때문에 일상적인 걷는 동작 외에 추가 행동을 취하지 않고도 1분 동안 최대 13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는 게 장점이다. 이는 30분 동안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전기다.
학교 측은 이 기술이 개인 통신 장비를 많이 지니고 다니는 군대에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 군인 한 명이 매년 5만7000달러의 배터리 비용을 사용한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군사 작전시 배터리 소모는 엄청나다. 비용뿐 아니라 소지하는 배터리 무게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개인 발전기의 상용화는 군사 기술 발전에 큰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맥스 돈랜 교수는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바이오닉 파워라는 학교 창업 벤처를 설립했다. 발전 장비의 크기를 줄이고 전기 생산 효율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