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가 6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쓸쓸히 퇴장한다.
10일 워싱턴포스트는 보스턴글로브를 인용, 즉석사진 전문업체 폴라로이드가 즉석 사진용 필름 판매를 내년 이후 완전히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미국과 멕시코, 네덜란드 등지의 필름 공장을 폐쇄하고 총 450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폴라로이드는 이미 2년 전 즉석카메라 생산을 접었으며 휴대폰 카메라 및 디지털 카메라 용 프린터, TV, DVD플레이어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 왔다.
톰 보두앵 폴라로이드 사장 겸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결정에 대해 “30∼40년 후에도 건재할 수 있도록 회사를 ‘재창조(reinvent)’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라로이드는 지난 1948년 첫 즉석카메라를 내놓은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전성기인 1970년대에는 직원 수 2만여 명, 94년 매출 23억달러를 구가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디지털카메라의 인기에 밀려 2001년 파산했다. 폴라로이드는 2005년 미 소비재전문업체 피터스 그룹에 인수됐다.
한편, 폴라로이드는 자사가 보유한 즉석사진용 필름 제조권을 인수할 업체를 물색 중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