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 대용량 콘텐츠 전송, 그리드 기술이면 고민 `끝`

 인터넷 업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고민을 풀어 줄 해법으로 ‘그리드 전송(분산형 콘텐츠 전송)’ 기술이 급부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문형 음악서비스(AoD), 블로그(BGM), 인터넷방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올해는 대용량 파일 전송 서비스와 기업의 그룹웨어, IPTV 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드 전송’은 콘텐츠를 전송할 때 사용자의 컴퓨터를 작은 서버로 활용, 사용자가 콘텐츠를 내려 받아 즐기면서 다른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토록 고안된 기술이다.

 ◇그리드 상용화 시대= 싸이월드에서 배경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주크박스, 벅스, 멜론 등에서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다면 이미 그리드 기술의 수혜를 입은 이용자다.

 서비스 개시 3일만에 동시 접속자 7만명을 기록한 ‘헬게이트:런던’은 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럽박스, 피디박스, 짱파일 등 웹하드 사이트는 그리드 서버팜을 구축해 진행되는 CDN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도 무리 없이 수용한다.

 그리드 전송기술의 적용분야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증권사 장외파생상품 리스크 관리시스템에도 그리드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IPTV 플랫폼, 셋톱박스 업계도 그리드 전송기술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KBS를 비롯한 국내 방송사는 IPTV 서비스에 그리드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 보유 업체의 기술을 평가 중이다. 또 강남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공급된 인터넷 셋톱박스에 그리드 기술이 적용됐으며 SKT는 인터넷 셋톱박스에 그리드 기술을 적용키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용절감 효과 커= 그리드 전송기술은 대용량의 콘텐츠를 무리 없이 전송케 하는 장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서비스 제공업체의 비용절감 효과다.

 콘텐츠 서비스업체들은 콘텐츠 양과 사용자 확대로 인한 회선비용의 증가가 수익을 앞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업체들은 홍보 마케팅을 대폭 줄이는 한편 타 사이트의 입점을 철회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리드가 바로 이 같은 회선비용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다.

 그리드 관련 업계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이용 전 대비 70∼80%의 회선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정통부는 최근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사업 성과발표회에서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UCC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65%의 서버 구입비용 절감 효과와 44%의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된다고 밝혔다.

 ◇관련 법안도 준비 중= 현재 제공되는 그리드 전송기술은 사용자 자원을 공유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사용자 동의를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전송기술이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이용자 컴퓨터를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정부와 국회는 이용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서비스사업자가 그리드 전송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용자 PC나 네트워크의 활용목적, 범위, 시간 등을 미리 알려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