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수 제의 거부한 `야후` 어디로 가나?

 MS의 공개 인수 제의를 거절한 야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야후의 유력 주주중 하나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앞으로 야후의 향배를 결정할 키를 쥐고 있다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야후 지분의 3.9%, 야후 재팬의 지분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은 제리 양 현 야후 CEO를 도와 야후를 창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 회장은 최근 열린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회에서 “(MS의 야후 인수 제의 관련)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제리 양과 좀 더 많은 의견 교환을 통해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나온 결정이 바로 야후 이사회의 MS 인수안 거부. 이같은 결정에 손 회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힘이 실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MS가 야후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대응해 야후 주주들을 직접 설득, 오는 6월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까지 벌여 이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MS는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해 야후 인수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다양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야후의 주주중 하나인 손 회장도 그 대상에 올랐다. 반면 야후는 이에 대항해 AOL과의 합병을 모색하거나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빌 게이츠 MS 회장과도 막역한 친분을 자랑해 온 손 회장. 꺼지지 않는 인터넷 제국의 신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야후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전세계 IT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