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 중국 경영투명화 요구

 최초로 중국 자본에 인수된 토종 게임 업체 액토즈소프트의 국내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인 샨다에 경영진 추가 선임을 요구했다.

 11일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모임은 공시를 통해 7%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 감사 선임과 주주배당에 관한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게임 업체의 소액주주들이 직접 경영 참여를 선언한 첫 사례로 향후 상황 전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액주주모임의 채상묵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의 실적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지나친 평가절하에 대해 대주주인 샨다가 적극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장치로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감사 선임을 공식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액토즈소프트의 감사는 작년 9월 선임된 유리 샨다 부사장이 맡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감시하는 감사를 대주주의 경영진이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소액주주 모임은 감사 후보로 모 경제부처 출신 인사를 내정했으며 조만간 액토즈소프트에 이를 공식 제기할 방침이다. 액토즈소프트 정관에는 ‘감사를 1인 이상으로 둔다’라고 명기돼 있기 때문에 추가 감사 선임에 제도적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채 대표는 또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장내 매수와 함께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으며 12% 이상의 지분으로 2대 주주인 일본 아에리아 이상의 의결권을 갖는 게 목표”라며 “이 정도 지분이면 사외이사 선임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측은 “소액주주의 요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에 이르다”고 설명하며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생각은 같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요구와 타협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