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사이트 e베이를 통해 물건을 내놓은 사람들이 e베이 측의 판매자 규정 강화와 중개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사이버 집단 불매(不賣) 운동에 나섰다.
11일 CNN 머니는 e베이가 오는 20일 발효하는 새로운 수수료 규정을 저지하기 위해 18일부터 25일까지 경매에 물건을 내놓지 말자는 움직임이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티 이베이’ 운동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지지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구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2008년 2월 18∼25일: 월드와이드 e베이 스트라이크’ 동영상은 이틀 만에 무려 1만6000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온라인 셀러 사이버 유니언’이라는 사이트에는 일주일만에 700건 이상의 이메일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베이는 매년 1월마다 수수료 인상을 포함해 경매 규정을 수정할 때마다 판매자들의 항의에 시달렸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집단 행동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e베이를 통해 오토바이 부품을 팔아온 영세판매업자는 “이번 스트라이크에 참여하면 6500달러 가량의 매출 손실이 생기지만 수수료 인상으로 가만히 앉아 1년에 4000달러를 수수료로 더 줘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참했다”고 밝혔다.
e베이는 새로 바뀌는 규정에 의거, 수수료 인상과 함께 페이팔을 통해 송금하는 판매수익금을 최대 21일간 지급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경매하는 사람이 구매자에게 부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도록 경매 규정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