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스타벅스의 신 메뉴"

스타벅스와 AT&T는 올 봄부터 전국 매장에서 유무료 혼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 근처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모습.
스타벅스와 AT&T는 올 봄부터 전국 매장에서 유무료 혼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 근처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모습.

 ‘커피 대신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를 팝니다.’

수익성 악화로 고민해 온 스타벅스가 지난 6년간 협력해 온 T모바일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AT&T와 제휴해 ‘스타벅스 PC방’으로 수익창출에 나섰다.

12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AT&T를 새 협력 파트너로 선정, 내달부터 미 전역에서 2시간 무료 접속 서비스를 포함하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선보인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스타벅스의 새로운 요금 전략에 대해 AT&T가 T모바일 보다 좋은 대응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무선 인터넷 접속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계약 조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매장에서 하루 종일 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디지털 무선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이들을 신규 수익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요금 체계를 고민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애플과 손을 잡고 아이튠을 이용한 음악 판매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매장 방문 고객들을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타벅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스타벅스 카드’ 소지 고객에 한해, 하루 두시간의 무료 접속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제공되며, 그 이상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2시간당 3.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월 19.99달러를 내면 되는 월 정액 가입자는 스타벅스 매장 이외에 AT&T의 전세계 7만개 와이파이 핫스팟 권역에서도 무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200만명에 달하는 AT&T의 와이파이 가입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최근 CEO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의 작품으로 예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지 월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리스 브루조 스타벅스 CTO는 “이번 제휴를 통해 현재 1만7000곳에 머물고 있는 미국내 와이파이 핫스팟 수를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미국내 수천만명의 스타벅스 커피 고객이 자연스레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자로 편입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1.6%가 감소한 12%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0개 매장을 폐쇄했으며 올해 신설할 매장 수도 기존 계획보다 425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