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블루보드

 신상품 광고회의, CEO와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자리에 젊은 직원들이 앉아 주저 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KT 광진지사 앞 아침 출근 시간, 갑자기 젊은 친구들이 인형탈을 쓰고 나타나 깜짝 웃음을 선사하며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고 정답고 힘찬 인사를 하고 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행동하는 혁신단체인 KT 블루보드(주니어보드)다.

 블루보드는 청년이사회라고 불리는 주니어보드의 명칭이다. 최고경영진과 직원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변화, 혁신의 아이디어 제공을 목적으로 본사와 전국 지사의 젊은 사고를 지닌 대표사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며 올해로 7기째를 맞고 있다.

 블루보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별·기관별 특성에 맞는 △우리상품 지키기 운동 △사장·본부장과 함께하는 격의 없는 열린 대화의 장 운영 △일본 도요타(TPS) 견학 △메가TV 등 신상품 홍보대사 역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블루보드 활동을 그룹사 단위로 확장, KTF·KTH·KT파워텔 등 10개 계열사의 주니어보드 위원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회사 내 다양한 이슈를 토론하고 실행에 옮기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비록 젊은 사고를 지닌 선후배들과 함께 넘치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기업문화 혁신의 첨병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추진했다.

 현재 통신업계는 유무선전화·인터넷시장의 포화로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강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경쟁상대로 삼성전자 대신에 구글과 애플을 지목했다.

 통신업계도 국내 대기업 경쟁사를 겨냥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사고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KT 블루보드가 무한경쟁시대에 앞으로 더욱 놀라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활동으로 거듭나 기업의 혁신에너지를 100% 충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현욱 KT 수도권강북본부 경영지원담당 업무지원부 대리 hwway@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