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쉽게.’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의 화두는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더 쉬운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이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은 3세대(G) 기술인 HSPA를 이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LTE(Long Term EVolution)을 주목했다. 또 통신업계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통신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이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은 6만명 가량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번 전시회에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과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통신 사업자 인텔, 퀄컴 등 통신용 반도체 업체들이 실현 가능한 최신 기술을 뽐냈다.
◇눈 앞에 다가온 4세대 기술=아룬 사린 보다폰 대표는 “현재는 소비자가 HSPA에 만족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수년 안에 LTE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와이맥스 역시 결국은 LTE의 TDD의 한 분야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LTE 기술을 구현하기위한 협력과 기술 시연도 이어졌다. 알카텔 루슨트는 행사기간 중 NEC와 LTE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소니에릭슨은 LTE를 바탕으로 한 160Mbps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이동통신사업자와 인터넷 기업 간의 제휴도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니에릭슨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기업인 페이스북 역시 보다폰에서 첫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향후 다양햔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쉬운 사용자 환경(UI)=단말기 부문에서는 무선 인터넷의 활성화로 휴대폰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쉽게 구현하기 위한 사용자이용환경(UI)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주를 이뤘다.
풀터치스크린은 삼성전자의 F480, LG전자의 KF-700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의 신제품에 대부분 탑재됐다. 부가 서비스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서비스보다는 기존의 기술을 사용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만든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옴니폰의 음악서비스인 ‘뮤직스테이션’의 약진은 모바일 부가 서비스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성공의 핵심임을 보여줬다. 휴대폰에서 웹 환경을 그대로 구현 가능한 풀브라우징 기술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한국 IT벤처 활발한 활약=이번 행사에는 21개의 한국 IT벤처 기업이 참가해 해외 사업자들에게 우수한 모바일 기술을 선보이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과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MTCC)가 8개 벤처기업의 기술을 한 데 묶은 한국 공동관은 첫날 상담 실적만 480만달러에 이르는 등 해외 사업자의 주목을 받았다. 콘텔라, 다이시스, 퓨전소프트, 픽스트리 등의 기업은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를 직접 방문해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실질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상담도 진행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규태기자·이수운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