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앞둔 TU미디어 속타네

 TU미디어가 ‘벙어리 냉가슴’이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증자에 여전히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TU미디어는 내심 이 달 중에는 증자 건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9일 열리는 이사회에는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지금대로라면 TU미디어는 다음달 말 자본 잠식상태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세운 TU미디어가 최소한 필요로 하는 추가 자금은 500억원 규모다.

 SK텔레콤이 증자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설에서 제기하는 사업 포기나 추가 투자 부담이라기보다는 SK텔레콤이 처한 다른 현안 문제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이사 멤버들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때라 이사 연임이나 신규 이사 선임 문제를 우선 처리해야한다. 특히, 하나로 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부 인가가 코 앞으로 다가온 터라 사내 역량이 이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밑빠진 독에 불 붓기 격인 TU미디어 증자가 주요 사안으로 처리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허가 사업인 방송 사업 특성상, SK텔레콤이 손을 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TU미디어가 조직을 슬림화하며 군살제거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대주주인 SK텔레콤으로서도 기회를 한 번 더 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TU미디어는 다음달 이사회를 다시 기대하고 있다. 다급한 처지로 몰리고 있지만, 3월에라도 증자가 결정되면 한숨 돌리고 신발끈을 다시 고쳐매겠다는 분위기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