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진영 MVNO 진출 `속도`

 케이블TV 진영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티브로드와 씨앤앰, 큐릭스,CJ케이블넷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대표 박영환)이 MVNO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정식으로 발족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올해 초 취임한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MVNO 시장 진출 의지를 피력하는 등 그동안 케이블TV 진영의 MVNO 시장 진출 가능성과 의지는 수 차례 확인된 바 있지만 케이블TV 진영의 행보가 구체화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MVNO 시장 진출을 위한 케이블TV 진영의 행보가 급진전됨은 물론이고 향후 통신·방송 융합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통신사업자 진영과의 정면 대결도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유 회장은 지난 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신과 방송 융합이 서로의 영역으로 교차 진출하는 등 융합 환경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케이블TV 진영도 통신사업자와의 유효 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MVNO가 필수”라며 시장 진출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본지 1월 17일자 8면 참조>

 ‘MVNO TFT’는 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마련됐다. TFT 팀장에는 전 이동통신사업자 출신의 고위 관계자가 임명됐다. ‘MVNO TFT’ 규모는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게 한국케이블텔레콤의 설명이다.

‘MVNO TFT’는 MVNO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제반 법·제도 연구를 비롯해 해외 선진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 SO간 컨센서스 구축, 정보 제공 및 정책 협력 등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될 예정이다.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은 “TFT 발족은 그간 가능성으로 제기됐던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의 MVNO 시장 진출 출사표와 다름없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향후 케이블TV사업자가 MVNO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만반의 사전 준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춰 TFT를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