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VD 소비자 "피해 불만 고조"

지난 2006년 3월 도시바가 첫 출시한 HD DVD ‘HD-XA1’ 이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지난 2006년 3월 도시바가 첫 출시한 HD DVD ‘HD-XA1’ 이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AP연합뉴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작년 10~12월 일본 내 차세대 DVD플레이어 판매 비중

도시바의 HD DVD 사업 철수 선언 이후, HD DVD 재생기 등 관련 제품을 이미 구매·사용해온 소비자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18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날 현재 도시바·마이크로소프트 등 HD DVD 진영 업체 중 기구매자를 위한 구제책을 내놓은 곳은 없다. 글로벌 가전업체의 표준경쟁에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CES때만해도 도시바는 “HD DVD가 아직도 기술적 우위에 있다”며 기존 고객들의 불안감을 일축시켰다. 특히 최근 도시바는 마지막 승부수로 관련 기기값을 채산점 이하로 파격 인하, 판매량도 살아나는 추세였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HD DVD기의 판매 대수(X박스360 포함)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일본내 판매량은 이보다 못하지만 이미 수만대에 달한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그래프 참조>

문제는 어느 업체도 이들 소비자를 책임질 여력도, 관심도 없다는 점이다. HD-DVD 진영의 맏형격인 도시바는 그간의 저가 출혈판매와 블루레이와의 경쟁으로 이미 수백억엔의 판촉비를 쏟아부은 상태다.

 MS 역시 이 일에선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일반소비자, 특히 미국 고객들은 ‘규격 경쟁’에 관심없다. 가격만 보고 HD DVD기기나 X박스360의 구입을 결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첨단 신규가전 구매행위 자체에 강한 거부감과 불신 분위기 팽배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블루레이’로의 표준 단일화 이후에도 이번 사태는 전세계 가전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산케이의 분석이다.

 한편 도시바는 HD DVD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는 대신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자체 평가하는 플래시메모리 사업과 관련해선 18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키울 산업은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도시바는 미국 제휴업체인 샌디스크와 총 1조8000억엔(15조7700억원)이 투입되는 플래시메모리 신공장을 이와테현과 미에현 등 두곳에 세우기로 합의하고, 금주 이사회에서 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 공장이 완성될 경우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 생산능력은 지금의 4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