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08 CES’는 올해 세계 IT업계의 흐름을 파악하며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얻는 무대였다. 각국에서 유수의 IT업체가 참가해 2008년에 상용화될 신제품과 기술 동향을 선보였으며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행사장에 직접 참석해 미래 IT산업 전망과 마케팅 계획, 신제품 소개 등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행사에서 IT업체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적 디자인을 앞다퉈 선보였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선후발 업체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디자인이 유일한 차별 요소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샤프·소니 등이 출품한 평판TV의 특징도 디자인이었다.
이렇듯 2008년도에도 CES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경향은 무선인터넷 상용화로 인한 ‘컨버전스’와 ‘모빌리티’라는 키워드를 ‘디자인’에 기초해 풀어낸 것이다.
최고의 IT업체들이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제품들의 고유 기능이 하나의 제품으로 구현되는 컨버전스 제품과 더욱 가볍고 슬림해 이동성을 강조한 노트북PC, 더욱 더 얇아진 무선 PDP TV, 블루투스 제품 등 모빌리티 성능이 강조된 제품들이 핵심을 이뤘다. 모든 제품은 차별화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기초로 각각의 첨단 기능을 내세웠다는 특징이 있다.
‘모빌리티’의 중심인 이동통신과 와이브로·와이파이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무엇보다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이 ‘독창적 디자인’을 모토로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어느 시장보다 속도에 민감한 IT 소비자가 있어 ‘IT 테스트베드’라는 명성을 얻은 한국은 이미 한발 앞선 IT 트렌드를 선도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자제품의 컨버전스 추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대우루컴즈의 손안의 노트북PC ‘UMPC SOLO M1’와 일체형 모니터 역시 디자인에 기초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트렌드로는 모빌리티 환경이 급속하게 상용화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블루투스·와이파이 등 무선접속 기술의 발달로 첨단 제품들의 신속한 발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상업화가 안정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모빌리티 환경은 세계 어느 곳보다 더욱 빠르게 실생활에 응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더해 향후 와이파이와 와이맥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환경으로까지 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생활에는 HSDPA 수신기를 내장한 노트북PC가 시장에 확대되면서 휴대폰으로 통화 가능 지역이면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이루어진다. 지하철이나 고속버스로 이동할 때에도 불편 없이 무선인터넷을 쓴다. 또 휴대폰 역시 모빌리티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폰으로 발전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거쳐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세계 IT시장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디자인·컨버전스·모빌리티 과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 정부의 중장기적인 IT정책과 이번 CES 2008에서도 보여줬던 앞선 한국 IT의 힘에 기초한 상용화로써 세계 시장 선점만이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탄탄한 IT 저력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과 함께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제적 브랜드는 바로 ‘IT코리아’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윤춘기 대우루컴즈 사장 shson@lucom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