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반년 만에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불법 개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C넷은 시장조사업체 인스타트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40만대의 아이폰이 중국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통신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방식을 취해 왔으며 중국에는 아직 공식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 40만대는 모두 누군가가 잠금장치를 해킹해 그레이마켓을 통해 몰래 유통시킨 물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수량과 미국·유럽의 통신사업자들이 개통한 휴대폰 대수 간 차이, ‘일명 아이폰 갭(Iphone gap)’이 왜 발생했는지를 설명하는 유력한 단서라고 C넷은 분석했다.
지난달 C넷과 포천·블룸버그·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밝힌 아이폰 판매량과 통신사업자의 아이폰 가입자 수가 서로 다르다며 ‘아이폰 돌풍’ 신화에 일부 거품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달 초 맥월드에서 2007년 한해 동안 판매한 아이폰 대수가 375만여 대라고 밝혔지만 AT&T는 200만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랑스·영국 등 해외 통신사업자의 가입자를 모두 합쳐도 40만대에 채 못미친다.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의 유통 재고를 무리하게 밀어냈거나 그레이마켓의 불법유통을 방관해 이로 인해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과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중국 내 아이폰 공급과 관련해 협상해왔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근 결렬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