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우체국 `IT 무장` 탈바꿈

 233년 역사의 미 연방우체국(USPS)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거듭난다.

 19일 워싱턴포스트는 USPS가 우편서비스에 디지털 바코드를 도입하는 ‘인텔리전트 메일(Intelligent Mail)’프로젝트를 내년 1월부터 본격 개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가동 중인 ‘인텔리전트 메일’ 프로젝트는 USPS가 지난 2002년 여름부터 추진해 온 야심작. USPS는 그동안 인터넷과 e메일의 확산으로 우편물이 급감하자 대책 마련에 골몰해 왔다.

 ‘인텔리전트 메일’은 편지와 소포, 우편 배송 컨테이너에 31자리 숫자로 구성된 지능형 바코드를 각각 부착해 우편물이 우체국에 도착한 이후부터 수신자에게 최종 배달되기까지 배송 전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편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배송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 골자다.

 기업 판촉물이나 세금 고지서, 청구서 등을 보내면 수신자에게 언제 도착했는지를 우체국 인터넷사이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등기나 내용 증명 등이 사라질 전망이다. 기업 고객을 상대로 인터넷 광고와 연계한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USPS는 주장했다. 가령, TV나 신문광고를 하는 기업들이 잠재 고객들에게 먼저 우편 광고를 보낸 후 실제 광고가 과연 효과가 있을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우체국에서 지금까지 일일히 사람 손을 거쳐야 했던 우편물 분류 및 확인 과정 역시 모두 바코드 인식 시스템으로 자동화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익일 배송되던 우편물도 24시간 내 처리할 수 있다. USPS는 시범 서비스 결과 자동 분류 시스템의 정확도가 99%로 수작업보다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코드가 우표를 대체하게 되면서 연간 180억달러에 이르는 우편요금도 인하될 전망이다.

 존 E. 포터 미 연방우체국장은 “인텔리전트 메일은 우편물에 GPS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e메일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편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 연방우체국 개요

- 1775년 발족. 벤저민 프랭클린, 초대 우정국장으로 취임.

- 매일 1억4600만여 미국 전체 가정과 기업을 방문, 전세계 3만7000여 곳에 1000만명의 고객에게 우편서비스 제공.

- 연간 매출 720억달러. 세금이 아닌 순수 우편 수익으로 운영.

- 연간 우편물 규모 2130억개로 세계 우편 물량의 46% 이상을 차지.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