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HD DVD 포기해도 `X박스 360` 건재"

“죽지않아.”

도시바의 HD DVD 포기 선언에도 불구, MS는 자사 콘솔 게임기인 ‘X박스 360’은 건재를 과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별도 발표자료를 통해 “HD DVD 때문에 게임시장에서 X박스 360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각종 보도와 리포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뒤 “콘솔 판매는 역시 ‘게임’에 달렸기 때문에, 독자적인 게임 타이틀과 히트작을 지속 출시하는 한 X박스는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X박스가 HD DVD 지원 외장형 플레이어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반면, 경쟁제품인 소니의 PS3은 ‘블루레이’를 기본 장착하고 있어 MS는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HD DVD 재생기능이 기본 탑재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착탈 가능해 이번 사태가 X박스 판매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특히 MS는 이번 발표자료를 통해 도시바와 공동 대책을 세우고, 앞으로도 HD DVD형 X박스를 구매한 기존 고객들을 위해 영화·TV프로그램 타이틀을 꾸준히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소비가전쪽에 흥미를 잃은 도시바와 후속책 마련에 큰 기대를 걸 상황이 아니다. HD DVD 방식 콘텐츠의 향후 지속제작 가능 여부도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기업인 아이서플라이는 닌텐도 ‘위’의 전세계 누적 판매대수가 올해 3020만대로 급증, X박스(2570만대)를 크게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도시바 HD―DVD 포기 ‘독’이 아니라 ‘약’

 ‘사업포기가 호재(?)’

 HD DVD 사업을 포기한다는 도시바의 소식이 전해지고 첫 장이 선 18일 도시바의 주가가 5.7% 나 급등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호재로 예상했던 블루레이 진영의 소니 주가는 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도시바가 HD DVD 사업을 철수하면서 자존심에는 흠집이 났지만 오히려 실리는 챙겼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올해 회계 연도가 마무리 되는 내년 3월까지 프로모션과 재투자비로 들어갈 돈 4억5000만 달러를 아껴 R&D 비용과 재투자 비용으로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쿠오 마쓰시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9300만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도시바는 이 비용을 반도체와 산전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주중에 인터뷰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