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외국인 직접 투자 몰린다

 올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상하이데일리는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해외 기업의 중국 내 직접 투자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12억 달러(약 10조5829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정부는 전년 대비 13.41% 줄어든 2918개의 외자유치 기업을 승인하는데 그쳤으나 각각의 프로젝트가 자본집약적이고 대형화하면서 사상 최대의 투자 규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해로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부여하던 법인 소득세 감면 혜택을 끝내고 국내외 기업 모두에 25%의 단일 법인소득세율을 적용함에 따라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상반된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내 기업에는 33%라는 높은 법인 소득세율을 적용한 반면 해외 기업에는 15%만을 부과해왔다. 2008년 이전에 등록한 해외 기업에는 단일 소득세율 적용이 5년간 유예된다.

 국제비즈니스경제대학의 루 진용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수 및 합병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서비스 분야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면서 외국 투자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투자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법인 소득세율을 일원화하면 당장 해외기업의 부담이 다소 늘겠지만 이는 정부가 국내외 투자자에 동등한 시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되므로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무부는 이례적인 투자 증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27억달러(약 78조1432억원)에 달했다. 이 역시 부동산 투자 과열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쏟아진 와중에 거둔 결과여서 흥미롭다.

 올 해는 은행과 보험, 소매상 등 중국 정부가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한 서비스 분야가 중국 내 해외 투자를 이끌 전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