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진영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800MHz 여유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세준)는 19일 정보통신부에 공정한 방송통신융합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800MHz 여유 주파수 대역 최우선 배정 및 이동통신 사업자 지위 허용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 통신사업자간 논란이 되고 있는 800MHz의 여유 주파수 논쟁에 케이블TV라는 또 다른 축이 가세하게 됐다.
이는 케이블TV 진영이 추진 중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 진출보다 진일보한, 직접적인 이동통신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동통신 사업 진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 진영의 이같은 행보는 올 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인 IPTV 시장에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SK텔레콤까지 진입할 경우에 유료방송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800㎒ 여유 주파수 대역을 케이블TV 진영에 최우선 배정함으로써 공정한 방송통신 융합 경쟁환경을 조성해 달라”며 “SK텔레콤 특수관계자의 800㎒ 재판매는 모든 사업자들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부 재판매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건의서를 통해 케이블TV 진영에 유리한 특혜적 환경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동일한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사업자에게 동등하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즉,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 케이블 TV 진영과 경쟁하게 될 거대 통신사업자 그룹이 모두 유·무선 및 방송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된 가운데 이에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등에서 거대 통신사업자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진영이 이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와 함께 △ 결합상품 요금 하한제 도입 △ 유선전화-VoIP의 번호이동성 조기 확대 △ 전주, 관로, 가입자망(시내전화망 포함) 등 필수설비에 대한 동등접근 보장 △ 케이블TV와 IPTV에 동일한 기술기준 적용 등을 건의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