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 놓인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의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 인텔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20일 C넷·시애틀타임스 등은 스트리트닷컴 보도를 인용,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가 수일 내로 와이맥스서비스 전문 조인트 벤처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여기에 인텔이 2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와이맥스 서비스의 부활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에게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당초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는 지난해 제휴를 체결하고 올해 안으로 미국 최초의 와이맥스 전국망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으나 스프린트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제휴를 포기하면서 계획을 전면 보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와 최근 물밑 협상을 재개했으며 와이맥스 사업부를 분사, 클리어와이어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데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 벤처는 스프린트와 클리어와이어가 각각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할당받은 와이맥스 주파수의 사업권을 넘겨받아 미 전역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상용할 예정이다. 또, 와이맥스 기술을 4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선 인텔이 조인트 벤처의 초기 투자금 중 20억달러를 지원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억달러는 미 전역에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대부분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이미 2006년 7월 모토로라와 함께 클리어와이어에 9억달러를 투자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와이맥스를 선택한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맥스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받기도 했다.
미국 이동통신시장 1, 2위 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즌은 4세대 표준 규격으로 LTE(Long-Term Evolution)를 지지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4G 시장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로 AT&T·버라이즌과 차별화함으로써 1, 2위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