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를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대적 인수로 야후를 합병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AP,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외신은 MS가 위임장 확보 대행업체 이니스프리 M&A를 고용하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야후 이사진 10명을 MS 우호세력으로 교체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MS가 위임장 대결(Proxy Fight: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누가 더 많은 의결권 행사 위임장을 얻느냐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방식)로 야후를 손에 넣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위임장 대결은 적대적 M&A 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위임장 대결이 성공을 거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비용은 야후 주가 외에 2000만∼3000만달러로 예상된다. 당초 MS가 야후에 제안한 446억달러(주당 31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뉴욕타임스는 MS가 내달 14일까지 야후의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주주총회에서 지지표를 모아 이사를 선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후 이사진은 올해 임기가 모두 만료되며 주총에서 다수결로 이사를 선출하게 되므로 MS의 적대적 인수 시도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야후도 MS에 인수될 경우 경영진과 정규 직원들의 부당 해고를 방지하기 위해 2년간 전직 지원비를 청구, 조기 스톡옵션 행사 등 새로운 퇴직 규정을 발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