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전쟁에선 앙숙관계였던 소니와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분야에선 설비 양도, 수급 협력 등을 약속하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소니는 자사의 마이크로칩 생산설비를 도시바에게 900억엔(788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들 설비는 소니와 도시바가 오는 4월 1일 설립할 조인트벤처의 반도체 생산설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셀’ 칩과 RSX 그래픽 칩, 도시바 전자제품에 쓰이는 마이크로 칩 등이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소니코퍼레이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도시바 등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조인트벤처 설립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설비 매각 결정으로 소니는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센서 개발 및 생산,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 도시바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고성능 반도체 생산 및 안정적인 대규모 수요처를 발굴, 시스템LSI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는 별도로 도시바는 21일 미국 협력사인 샌디스크와 총 1조8000억엔(15조7600억원)이 투입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신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도시바는 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보다도 더 많은 양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