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용 웹브라우저로 90년대 각광받았던 넷스케이프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밀려 인터넷 시장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넷스케이프를 운영해 온 AOL이 오는 3월 1일부터 넷스케이프 개발을 중단하며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최근 발표했기 때문이다.
톰 드라포우 AOL 넷스케이프 담당 이사는 “넷스케이프 9 버전을 끝으로 더 이상의 업데이트 버전은 나오지 않으며 넷스케이프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드라포우 이사는 “기존 넷스케이프 사용자는 AOL 사이트에서 호환 패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파이어폭스나 플럭(Flock)을 새 웹브라우저로 선택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AOL은 당초 지난해 말부터 넷스케이프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사용자들의 항의로 올 2월과 3월 1일로 서비스 종료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다.
넷스케이프는 1994년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붐을 일으킨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스의 마크 안드리센과 짐 클라크가 개발했으며 90년대 후반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85%를 육박하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윈도 끼워팔기와 막강한 자본을 동원한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치열한 웹브라우저 전쟁을 벌인 끝에 점차 추락하다가 지난 98년 급기야 AOL에 인수됐다. 시장조사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넷스케이프의 시장 점유율은 0.61%에 불과했다.
인터넷 1세대 스타 넷스케이프의 종말에 대해 전세계 네티즌과 인터넷업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98년 AOL에 인수되기 직전 넷스케이프 소스 코드를 이전받아 파이어폭스를 창시한 모질라재단의 아사 도츨러 이사는 “AOL이 온라인 광고와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해 넷스케이프를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